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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두원아트센터 기획초대전 '꽃을 든 여인'한애규7.13-9.20
이계은 at 2012-08-16 14:38 /
URL: http://kallery.net/index.php?g_clss=forum&g_prcss=thrd&g_brd=45&g_thrd=2036

 

두원아트센터에서 오는 13일(금)을 시작으로 테라코타 작가 한애규 님을 모시고 ‘꽃을든 여인’전을 선보인다. '현모양처'라는 말만큼 인간에게 무한대의 책임을 요구하는 정체 개념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단어 안에는 끝없는 희생이라는 교환불능의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같은 '현모양처' 뿐만 아니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같은 가치의 수용을 무조건적으로 요구받아온 이 땅의 여성으로서 작가 자신이 본 그 질곡의 실존적 의미를 진지하게 형상화해 보이고 있다.
한애규 작가는 국내 미술계에서 드물게 테라코타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중견조각가이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프랑스 앙굴렘미술학교에서 공부한 한애규는 사회적 이데올로기가 미술계를 주도하던 80년대부터 시류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한 테라코타작업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는 깨어있는 한국의 여성작가로서 자신의 실존에 대해 탐구하며 문학성이 짙게 가미된 주제를 테라코타라는 따뜻하고 친근한 소재로 인체작업을 한다. 흙이라는 소재의 자연스러움, 친근함에서 출발하여 그 가변성과 환경과 상황에 따라 정의되고 변화하는 여성의 삶을 테라코타 작업으로 융합한다. 그가 관찰하고 그려내는 여성상은 남성의 상대로서의 개념이나 모성(母性)에서 시작해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발전하며 인간과 자연, 만물이 함께 시공을 초월한 고리로 연결된 관계임을 그려낸다. 여성의 일상을 묘사한 작품에서는 여성에게 지워지는 가사노동과 육아라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줌으로써 상징적인 여성성과 여성의 역할과 능력에 대한 자부심을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다.
그의 모든 작업 위로는 낙진처럼 한애규의 성격과 기질이 들러붙어 있다. 은둔적이고 고집스럽고 당차면서도 끈질긴 사유의 힘과 작업에의 의지 같은 힘이 있고, 동시에 서정적이고 애틋한 여성 특유의 내밀하고 그래서 낭만적인 뉘앙스를 짙게 풍기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읽혀지는 소소하고 자잘한 삶의 결들은 쉽게 만져질 것 같지만 그만한 삶의 체험과 사색이 채워져 있지 않으며 결코 이룩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평범하고 유치해 보일 정도로 소박하지만 그 속에는 삶의 본원과 근간에 대한 나름의 투명한 관조와 사색이 관통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의 작업이 깨달음과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인식이 그물로 가볍게 떠낸 그런 선명한 느낌을 주는지 모르겠다. 그저 담담하게 가슴속으로 물처럼 스며드는 고달픈 삶의 애환과 정조 그리고 일상에서 자연스레 길어 올려진 편린들이 당당하고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제 몸을 드러내고 있다.
그 자신 만만하게 표현해내는 대담성과 용기는 이 작가만의 힘이다.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이미지에 물들지 않고 개성적인 자기표현법을 획득하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유의미한 것을 찾아 독특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형상화하여 보편적인 의미로 상승시키는 동시에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삶의 문제를 흙이 갖는 속성과 흙이라는 매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힘이야말로 그만의 개성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테라코타 흙의 느낌이 주제를 잘 뒷받침하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하지만, 도조가 원래 도자기공예에서 출발한 것이니만치 표주박병을 부풀려놓은 듯한 여신의 모습에서 도조작가로서의 그의 정체성을 보게 되는 흥미로는 전시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184-8번지 두원아트센터

Tel 051)757-7999

www.doowon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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